태진아 카지노 논란, 축제재단에 불똥
LA한인축제재단이 '태진아 카지노 폭풍'에 휘말렸다. 태진아 '거액 도박' 논란 속에 LA한인축제재단 박윤숙 회장과 시사저널 USA 양심온 대표의 진실공방이 이어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. 박 회장은 심 대표와 만나 나눈 얘기를 녹취해 태진아 측에 전달했고, 이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. 녹취 대화 중 '25만달러' 부분을 놓고 박 회장과 심 대표는 상대방이 먼저 얘기를 꺼냈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. 일부 한인들은 태진아와 언론 간 문제에 한인단체장인 박 회장이 개입한 것이 과연 온당했느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. 일부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태진아와 친구라고 하지만 공인으로서 논란의 한쪽 당사자인 태진아를 지원하고 나선 것은 재단에 부담이 되는 경솔한 행위였다는 반응이다. 축제재단 전 회장을 지냈던 배무한 전 LA한인회장은 "축제재단 회장이 '태진아 사건'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"며 "몰래 녹음한 것은 잘못이다. 이번 일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"고 비판했다. 다른 단체 관계자 한 명도 "사회적인 물의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"이라며 "이번 일은 축제에 악이 되면 됐지, 득은 제로다. 계속 시끄러워지면 (회장직에서) 물러나야 하지 않겠나"고 덧붙였다. 반면, 일각에서는 이번 박 회장의 개입은 축제재단 운영과 상관 없으며 박 회장이 친구를 도와준 일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. 현 축제재단 이사진도 박 회장의 개인적인 행동이며 회장직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. 재단 이사진은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번 사건과 재단 운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. 박 회장은 2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"태진아는 15년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.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는데 안 도와줄 수 있나. 순전히 우정 때문에 개입한 것"이라는 입장을 표했다. 한편 올해 10월 열릴 LA한인축제에 태진아를 출연시키기 위해 도와준 게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"이 사건이 나기 전부터 태진아 측에서 축제 때 무료공연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다"고 말했다. 한편 태진아는 '원정 도박설'을 보도한 시사저널 USA 양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. 태진아 측 권창범 변호사는 26일(한국시간) 서울중앙지검에 양 대표를 공갈미수죄 및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. 원용석 기자